동국제강 주가, 왜 상한가를 기록했을까?
6월 3일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들이 하드 캐리 하여,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린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섹터의 거의 모든 종목이
상승한 철강업계가
시장의 관심을 끌었고,
그중에서도 동국제강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그 상승원인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동국제강이 어떤 회사인지와
6월 3일에
상한가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동국제강은?
동국제강은 국내 유수 철강기업 중
하나로, 1954년에 설립됐습니다.
1971년 동국제강은
국내 최초로,
선박에 많이 활용되는
후판 사업에 진출했고,
그 후 봉형강류/후판류
크게 두개의 축으로 회사가
성장해나갔는데요.
지난 2015년
유니온스틸이라는 업체와
합병하면서 냉연강판 제조부문이
새로 추가되어
현재는 봉형강사업부,
냉연사업부,
후판사업부
크게 세 가지 사업부를 중심으로,
성업 중입니다.
2. 6월 3일 상한가의 이유는?
얼마 전의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듯,
최근 상승장에 올라탄
우리나라 증시는
섹터별로 상승이 지속되는
순환매 장세를 탔다고 보이는데요.
어제 올려드린
포스팅처럼
2020/06/03 - [투자잡썰] - 카타르 23조 규모 LNG선 수주, 관련주 대장은 누구?
투자자들은
국내 조선사의
23조 규모 LNG선 수주에 관련된 호재가
조선사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조선사에 선박에 주재료인
후판을 생산하고 납품하는
철강업체들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왜냐하면,
보통 LNG 운반선 170k
표준선형을 기준으로,
보통 2만 5천 톤의 후판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카타르 프로젝트에
맞춤으로 제작될 LNG선의
최종 규모가 나오지 않아서,
후판의 총소요량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대략 250만 톤 이상의
후판이 소요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입니다.
국내 조선사에게
국내 철강사들이
연간 납품하는 후판의
규모가 대략 400만 톤 내외임을
생각하면,
이 계약 한방으로
반년치 이상의
수요가 해결되는 셈입니다.
이 소식이 국내 철강업계에게
단비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최근 후판 소비의 감소세로
후판 생산 능력을 가진
국내 3대 제조사의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후판 판매량이 3년 연속으로
900만 톤 이하로,
연간 총 생산량 약 1,300만 톤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었는데요.
이번 카타르발 호재가
후판을 생산하는
국내 3대 업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6월 3일에
경쟁사들을 제치고
동국제강이 가장 큰 상승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시가총액인데요.
아시다시피 동국제강은
포스코의 17조 6,553억
현대제철의 3조 3,695억과는
비교도 안 되는
5,459억의 시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래대금은 당연히,
후판 업계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각각 2,286억, 1,833억씩
더 몰릴 수밖에 없었죠.
동국제강은
6월 3일에만 시총의
약 10% 정도 규모의
돈이 들어왔지만,
그 거래대금이
후판업계 1위, 2위에 몰린 돈에 비해서는
귀여운(?) 618억에 불과했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돈으로
상한가를 기록할 수 있었던 거죠.
3. 결론
카타르발 LNG선 수주 소식이
물론 철강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인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이번 수주가
주문에서 건조까지의 시차를 고려한다면,
2022년 이후의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 자체가
동국제강의 올해 실적과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입니다.
이 호재를 보고
존버를 한다고 가정해도,
그 사이 철강업체의 업황이
지금보다 더 안 좋게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철강업계는 코로나 발 위기로
힘든 상태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철강사마다
사업부문별 매출 규모가 다릅니다.
그중 동국제강은
현재 전개하고 있는
세 가지 사업부중에서
후판사업부가 최근 매출 규모가
가장 작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카타르 프로젝트발
호재를 나중에 숫자로
계산됐을 때는
회사의 연매출에
그리 드라마틱하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 3대
후판 제조업체 중에서
동국제강은 3위를 기록 중이고
생산규모도
1위인 포스코의
1/6 규모밖에 되지 않아,
LNG선 수요 증가에 의한
긍정적 영향은
포스코나 현대제철이
더 크게 받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동국제강은
손해를 보면서 후판을
지속적으로 생산해온
포스코와 현대제철과 달리,
소유한 3곳의 후판 공장 중
2곳을 가동 중단하거나
매각한 것이 너무 뼈아픕니다.
물론, 앞으로
남아있는 카타르 추가 프로젝트,
러시아, 모잠비크 프로젝트를
모두 국내 조선업계에서
싹쓸이한다면,
후판업계 3위인 동국제강도
충분히 조선업계의 덕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카타르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후판의 매출 산정이
늦게 되는 점과
동국제강의 후판 매출 비중이
적은 점은 확실히 리스크로
느껴지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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