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주가 상승 배경?
한동안 동전주 신세를 면치못했던 올해로 창립 65주년을 맞은 대한전선이 최근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이뤄내서 화제인데요. 이번 포스팅은 대한전선의 주가를 밀어 올린 매각, 해상풍력 두 가지 자료에 대해서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전선 매각?
대한전선은 전선과 케이블을 중심으로 1970년 기준으로 재계서열 10위까지 올랐는데요. 대한전선은 1980년부터 건설업, 통신업, 중국법인, 아프리카 법인, 스테인리스 사업부까지 만들며 전선 이외의 분야에도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대한전선의 문어발 확장은 2002년 무주리조트, 남광토건, 쌍방울 등 업과 크게 상관없는 업체들을 무리하게 인수하며 그로 인한 적자가 대한전선을 휘청이게 만들었고, 결국 대한전선은 2015년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에게 매각되고 맙니다.
IMM 인수후 대한전선은 전선, 케이블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부실 계열사와 비영업자산을 빠르게 정리하여, IMM 매각 전 2,5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0%로 줄어들었고, 4,500억에 달하는 부동산 관련된 채무는 100억 원 수준으로 낮춰 재무안정성을 갖추게 됐습니다.
특히 올해 코로나 여파에도 실적이 개선되며, 대한전선을 다시 매각하기 위한 좋은 시기라는 평가가 많은데요. 특히 아직 4분기가 오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71억으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 332억을 넘은 것이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그래서 IMM은 지난 15일 매도자 실사를 시작하며, 대한전선 매각을 본격화했습니다.
그다음 날 시장은 바로 5.46% 상승으로 대한전선의 매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었습니다. 물론 업계 1위인 LS전선이 대한전선에 대한 매각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데다가, 혹시 LS전선이 대한전선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공정위 심사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고, 2019년 해외 매각이 추진되었으나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력케이블 설계기술을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하며 이 또한 쉽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IMM 프라이빗 에퀴티는 최근 할리스커피를 성공적으로 KG그룹에 매각시켜 약 600억의 차익을 받고, 현재 레진코믹스 또한 매각 협상 중일 정도로, 코로나 19로 인해 기업 M&A 시장이 침체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본인의 존재감을 보여주며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왔는데요. IMM 프라이빗 에퀴티의 마법을 통해 대한전선이 매각된다면 확실한 대한전선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스테드 진출이 대한전선 주가를 상승시키다
그리고 가장 최근 대한전선 주가를 상한가로 만들며, 동전주였던 대한전선이 지폐주가 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이 재료는 세계 1위 해상 풍력 발전기업 '오스테드'가 첫 번째 풍력발전사업 후보지로 인천시 옹진군의 '덕적군도를' 낙점한 것입니다. 오스테드 코리아는 2019년 8월 국내 풍력발전시장 진출을 천명했고, 이미 올해 9월 굴업도 해역 일대에 해상 풍황계측기를 설치하여 풍력발전의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대한전선은 이미 2016년 막대한 신규 설비 투자 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해저케이블 시장에 들어온 상황이고 오스테드가 본격적으로 해상 풍력발전을 시작하면, 이 수요를 대한전선이 받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여,
지난 20일 대한전선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합니다.
결론
매각 건, 오스테드 건 모두 확정된 딜이 아니라 틀어질 경우 언제든 주가가 하락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15일 매각 발표 이후
외국인이 주체가 되어 대한전선을 계속 매집했고, 몇년동안 동전주였던 대한전선의 주가가 많은 저항대를 뚫어내고 지폐주가 됐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가 커지면 커질수록 전선의 수요도 급증할 것이고, 전선시장이 과점시장이다 보니 업계 2위인 대한전선이 그로 인해 가져 갈 수 있는 파이도 커 보입니다. 좋은 실적, 호재 두 가지가 맞물려있어 대한전선의 주가는 당분간은 상승 추세로 보는 것이 맞지만, 4분기 실적과 매각이 틀어질 경우 빠르게 하락 추세로 바뀔 수 있으니 그 점은 유의해서 투자하셔야겠습니다.
이 글은 투자자에게 주의사항 등 정보를 전달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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