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금지가 개미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 3월 16일,
주식 시장 안정 조치 중 하나로 행해진
전체 상장종목 공매도 금지가
개미투자자들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공매도 금지의 배경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자산/종목을 미리 빌려서 팔고
나중에 자산/종목의 값이 내려가면
이를 싸게 다시 산 다음
빌린 자산/종목을
갚아서 차익을 남기는 기법입니다.
없는 것을 빌려서 파는 행위이므로
빌'공'(空)에 판다는 의미인 매도를 붙여
공매도라고 합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해야
돈을 벌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에
특히 개미투자자들이 좋아하고,
실적보다는 기대감으로 오르는
바이오 주식들(셀트리온, 에이치엘비 등)이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공매도 세력의 주 타깃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이오주를 사랑하는
개미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의 악질 언론 플레이와
공매도가 겹쳐서, 주가폭락을 몰고 왔고
이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원래 가치보다 평가를 덜 받게 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청와대 웹사이트를 보면
심심찮게 공매도 금지에 대한 청원이
심심찮게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드디어, 정부에서
개미투자자들의 간절한 기도에
답을 해준걸까요?
도대체 왜
우리나라에서 한시적으로
공매도가 금지되었을까요?
2. 공매도 금지의 영향
지금 시장에 발효된 공매도 금지는
3월 1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기존 일부 종목 10 거래일 공매도 금지 조치보다
더 강력한 수준의 시장 규제입니다.
기존의 일부 종목 공매도 금지 규제가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주요 주가 지수가 10% 내외로
움직였었던, 3월 중순의 혼란 속에서
더 이상의 폭락은 막아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전 종목 공매도 금지 후
코스피와 코스닥은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우선 코스피 차트를 보겠습니다.
전 종목 공매도 금지가 시행된 3.13일부터
4월 9일까지
약 2.9%가 상승했네요.
그럼 코스닥은 어떨까요?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훨씬 더 큰 폭인
약 17.5%가 상승했습니다.
아무래도 앞에서 밝혀드린 것처럼
코스닥에 주로 상장되어있는
제약/바이오주들의 공매도 세력들이
숏커버링(공매도 주식을 다시 재매입)을 해서,
지수 자체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았나 합니다.
지금까지의 자료들만 보면,
'공매도를 금지 = 주가 상승'
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2011년에
있었던 공매도 금지 시
주가 추이를 보면,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주가가 크게 변화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공매도 금지가 시행된 지
한 달 정도가 지난 현시점에서는
이 조치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첨부드린 한 연구위원의 코멘트처럼
이제 공매도 금지로 인해서
볼 수 있는 약발은 끝났다고 보는 게 맞고
다가올 1분기 실적과
코로나 사태가 어떤 식으로 발전 or 해결되느냐가
주가 흐름의 키를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아예 투자를 쉬거나,
투자를 하더라도 보수적으로 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공매도 금지 조치는
한시적인 처방이지,
근본적으로 증시를 치료하고
부양할 수 있는 방안은 아니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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