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시스헬스케어의 주가는 적정한가?
코스닥에서는 항상 많은 바이오주들이 주주들의 사랑을 받곤 하지만, 요즘 많은 주주분들께서는 '필로시스헬스케어'라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필로시스헬스케어 어떤 재료로 지금의 주가를 형성했고, 이 재료들이 형성하는 주가가 적정한지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최초 코로나 검체체취키트 FDA 허가 획득
필로시스헬스케어가 이번 후반기에 가장 시장의 주목을 많이 받게 된 것은 아무래도, 국내 업체 최초로 FDA에 검체체취키트 허가를 받게 된 사건일 텐데요. FDA 허가건으로 필로시스헬스케어는 무려 6연상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FDA 허가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바로 미국 시장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제품의 신뢰성과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것과 비슷한 의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필로시스헬스케어의 정해광 기사는 자사의 UTM(검체 체취용 의료용 면봉, 보관하는 시약 용기) 수준이 뛰어나고, 뚜렷한 경쟁업체가 없기 때문에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필로시스 헬스케어는 10월에만 300만개의 UTM을 수출할 예정이고, 늘어난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공장을 확대하고 자동화 라인 구축에도 힘써 월 600만 개 생산체제가 가능한 규모를 만들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아마 늘어난 생산에 대한 매출은 4분기쯤 현실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뒤를 잇는 검체체취키트 공급계약
FDA 승인이후 필로시스헬스케어는 2020년 9월부터 지금까지 약 400억이 넘는 규모의 코로나 진단/검체 체취 키트 공급계약을 완료했다고 공시를 통해서 밝혔는데요. 2019년 매출이 93억밖에 되지 않는 회사에서 코로나 관련 상품으로만 400억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니 정말 대박으로 보이네요.
필로시스헬스케어 투자 전 알아야 할 점
그런데, 필로시스헬스케어의 주가엔 과연 꽃길만 깔려 있을까요?
400억짜리 공급 계약이 과연 호재일까?
우선, 400억 규모의 계약금액은 이 금액은 이번 분기에 당장 받는 것이 아니고 몇 년에 걸려서 쪼개 받는 금액입니다. 이 금액을 쪼개 받을 동안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신제품을 만들기 위한 개발비용, 직원들의 임금, 지급수수료 등의 각종 비용들을 지출하면서 버텨야 하는데요.
2015년 연간 매출 216억을 기록했을 때도 오히려 영업이익이 -78억이 났었고, 심지어 15년부터 지금까지 5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가 났던 회사이기 때문에 400억 넘는 공급계약이 축복일지는 아직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단적인 예로 진단키트 계의 대장주인 씨젠의 연결 재무제표를 보면(코로나 전 이후를 확실하게 구분하기 위해)
코로나 이전에도 스테디 한 매출, 영업이익을 보여주고 있었으나, 코로나 진단키트 수요가 폭증하고, 그 매출이 현실화된 2분기 이후 직전 1분기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한 매출액,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기대가 아닌 숫자로 그 클래스를 보여줬습니다.
무분별한 전환사채 발행
전환사채(CB)는 투자자에게 기업의 채무를 합의하에 정해진 금액(전환가액으로) 전환할 수 있는 차용증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전환사채를 발행할 경우 회사 입장에서는 사채를 주식으로 대신하기 때문에, 사채를 갚지 않고 자본금을 늘릴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싼 가격에 주식을 취득할 수 있고, 주가가 생각보다 올라오지 않을 경우에는 다시 사채로 돈을 받을 수 있겠죠.
하지만, 전환사채를 가진 투자자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주식전환청구기간 내에 어떤 방법을 써서 주가를 부양시키고 고점에서 주식을 매도하고 말 것입니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고점 대비 약 10배가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다른 코로나 테마주들에 비해서는 시총 가벼운 주식에 속하기도 하고요.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이미 작년 기준으로 해도 꽤 많은 CB 투자자들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이들이 필로시스헬스케어의 주식 수의 50%가량을 전환 청구하면서 주가를 희석시키기도 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이미 큰손들이 우리가 지금 매수할 수 있는 가격보다 상상도 안되게 싼 가격으로 필로시스 헬스케어를 매집 완료했고, 이들은 언제 손을 털고 나갈지 모르는 상황에다가, 주가는 기대감 때문에 오르고는 있지만, 실적이 턴어라운드 되지 않는다면... 그 이후의 상황은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이 글은 투자자에게 주의사항 등 정보를 전달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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